2008년 10월 19일
좋은 추억이된 서점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
몇년전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중 우리 지역에서는 꽤~ 큰 지역 대형서점인 xx서점에 일자리가 생겨서 그곳에서 아르바이틀 했던 경험이 있다. 내가 했던 업무는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직이 아니라 이 서점에서 주문한 책들이 매일아침 도착하는걸 받고 또 입고하는 그런 업무였다.
쉽게 말해서 '단순 노가다'성 일 -_-a
사실 군대 있을때는 헬스도 하고 나름 운동을 했지만(그떄도 내가 한 헬스의 목적은 몸만드리가 아니라 물류창고같은 힘든 알바자리에서 일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제대하고난후 복학생으로 대학생활을 하면서는 운동은 커녕 군대있을때 매일하던 푸쉬업도 전혀~ 하질 않아서 체력 및 근력이 엉망이 된 상태였다.
덕분에 첫날은 어찌나~ 힘들었던지 온몸이 뻐근하고 아파서 고생 ;; 물론, 다행히도 그전에 헬스를하며-_-이 몸이 아픈것이 완전히 근육이 맛이가서 그런게 아니라 며칠 지나면 금방 회복된다는걸 알았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그 알바를 하러 계속 나갈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역시 경험만큼 유용한게 없는듯...예전에 군대에서 헬스라는걸 처음했을때 역시 마찬가지로 온몸이 아프고 몸살초기 증상 아닐까 의심스러웠었는데, 주변 동료들이 "에이~ 엄살 피우지 말라고 그거 며칠뒤면 자연스럽게 적응되서 안아픈건데"라고 말했고 실제로 일주일정도 무리하지는 않으면서 서서히 몸을 적응시켜갔더니 비슷한 량의 운동을 해도 전혀 몸이 아프거나 하지 않았다.
흠~ 이건 본론에서 좀 벗어난 얘기고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일을 했는데, 어딜 가든지 그 조직에는 잘 맞는 사람이 있고 또 코드가 영 안 맞는 그런사람이 있는 법이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도 전체적으로 그곳의 담당 과장님도 성격이 너무 좋으셨고 그랬는데 몇명은 나를 싫어했다 -_-
물론, 나는 이해한다. 내 성격이 워낙~ 재미도 없고 말도 없고 이사회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내성적'인 편이라서 고된일을 하때 서로 툭툭~ 농담주고 받으며 스트레스를 풀수있는 그런것도 없고, 아무튼 답답하기도 했을거다. 하지만 이렇게 나도 '이해는 하겠다'라는 생각과 실제로 '이사람이 나를 싫어하는구나'라는 걸 느낄때의 감정은 다를수밖에 없다.
한동안 일을 하며 그분들이 내 꼬투리를 잡으면 짜증이 나기도 하고 화도 나기도 했는데 어쩌겠는가 나는 이미 휴학을 한 상태였고-_- 여기 일자리 말고 마땅히 다른곳이 괜찮을것 같지도 않는데(참고로, 나는 편의점,PC방같은 알바는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여기서 욱~해서 그만둘수는 없는 일이었다. 내 나이가 그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할 그것도 아니었고, 흠
그렇게 참고 지내다보니, 감격스럽게도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생기기 시작했다. ㅜㅜ
물론, 내가 눈치가 없는 편이라서 실제로 뒤에서는 '저 자식 센스도 없고 일 진짜 못하네~'이렇게 회식 뒷담화를 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아예~ 면전에서 막말하거나 귀에 다들리는 크기의 목소리로 옆에서 속닥속닥 거리는 척하며 씹는-_-것 보다야 훨씨~ 나은일 아닌가!
나중에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첫째, 업무특성상 내 핵심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일은 재미있는 일이 아니다. 먼지도 많고 힘써야되는 나름 고된일이고 책이 있는 창고에서 매장까지 책을 운반하려면 밀차로 일반인들 속을 지나가야 하는데 만약 이런것에도 쪽팔림을 느끼는 어린 꼬꼬마 분들이라면 이일 하지 못할것이다. -_- 그런 일을 하며 나는 지각도 거의 하지 않고(늦어도 아슬아슬하게 5분 이내정도에서 2~3번정도)또 휴일을 정할때도 한달에 3번이상 쉴수없는 분위기에서 악착같이 돈벌겠다는 마음으로 한달에 2번정도인가 쉬고 계속 일했기 때문에 그점이 좋게 보였던것 같다.
둘째, 같이 일하는 사람들 마음씨가 너무 좋았다.
군생활을 하며 느낀점이 사람들은 '아주작은 권력'이라고 가지고 있다던가 아니면 조금만 높은 위치에 있어도 자기 아랫사람을 까라뭉개고, 무시하고 폭언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들은 자기들이 아주 밥맛없는-_-행동을 한다는걸 깨닫지 못하고 있을것이다. 나역시 병장이되고 분대장이 되면서 진짜 사실 아무것도 아닌것일수 있는 그 조직내에서의 상위 몇%에 포함이 되면서 마구 함부로 행동하는 글너 유혹에 시달렸던게 한두번이 아니다(예를 들어 쫄병때는 그냥 웃으며 넘어갈 일도 병장이 되고나면 한번더 걸고 넘어지며 잔소리한번 더하고...그것이 전투전력과 전혀~ 무관심한 군인 특유의 쪼잔한 짓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한듯이 행동하는것...-_- 실제로 제대하고 나서 생각해보면 진짜 군대에는 우수운일이 많다. 진짜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구속하고 비꼬고 비난하고...에휴~)
그런데 내가 속한 그 부서에 사람들은 달랐다. 우선 내 직속사수!부터 너무 좋은 형이었다. 재밌고 남들 배려할줄 알고 내가 초반에 어리버리 할때 다 커버플레이 해주고(누군가 실수를 했을때 이때다 싶어서 비난하며 그 조직내에서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사람 우수운꼴 만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 최대한 그사람의 결점을 보완하고 그 실수가 남들 눈에 보이기 않게 하기위해 스스로 커버해주는 그런 삶도 있다)진짜 대학생활 사회생활 군대생활하며 만난 사람중 베스트에 꼽히는 인격이었다.
또 과장님도 나의 '성실성,'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고 또 내가 노력하는것이 무엇인지 알아봐주었다. 어떤 부서장은 사바사바~ 세치혀로 잘 립서비스 해주는 그런 사람을 좋아하기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참 행운이었다. 요즘같은 세상에 '성실성','꾸준함'따위는 진짜 X도 아니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셋째, 그 조직의 특성
남자가 많은곳에서는 그 나름의 정치가 있고 여자가 많은 곳에서는 역시 정치가 있을거다. 하지만 만약 여자가 90%고 남자는 10%정도라면 어떨까? 일반적으로 그냥 '노는 분위기'라면 그 남자가 굉장한 미모와 매력의 소유자가 아닌이상 여자들 틈에서 살아남기 힘들것이다. 여자들 몇명이서 키득키득 거리며 사람하나 바보 만드는거 일도아니다 ㄷㄷㄷ(특별히 여자분들의 이런 수다를 안좋게 본다기보다 남자들과는 그 행태가 다를수 밖에 없으니;;) 그러나...만약 그 남자들이 '조금더 움직일경우 여자들이 업무하는데 편할수 있다면'얘기가 달라진다.
이곳의 일은 서점에서 '육체적 노동'의 강도로 보자면 제일 힘든 곳이다. 물론, 매장직은 그 나믈의 고충이 있지만 먼지구덩이 속에서 책 재고품과 입고품들을 운반하며 땀방울 뚝뚝~ 흐리고 일과 씨름하는 그런 사람을 보면 자연스럽게 '노터치'하는 모양새가 되는가보다. 자꾸 군대 비유를 해서 좀 그렇지만(저 군대얘기 하는거 별로 안좋아해요. 다만 적절한 예가 떠오르질 않아서 ;;)일반적으로 군대에서도 육체적으로 힘든 부서의 경우 쉬는시간에는 최대한 스트레스 안주고 놔두는 그런 성향이 있다. 반면 행정업무를 보는 정신적노동이 필요한 부서의 경우는 다르다. 엄청난 스트레스의 압박!! 아직도 가끔씩 행정실에 볼일이 있어서 갔을때 담배만 입에 물고 화를 식히던 동기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ㅜㅜ
이것이 실제 사회생활에서도 적용이 되는지는 몰랐는데 '어느정도' 비슷한 면은 있는것 같다. 적어도 내 경험하에서는
넷째. 따로 동떨어져있는 부서의 특성
매장과 분리되어있는 이곳, 그리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 등이 이곳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하는데 한 요인이 된것 같기도 하다.
사실...내가 이런 생각을 왜 했냐면, 알바를 하면서 이렇게 '재밌게'한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도 안받고 ;;
하긴 알바의 특성상 몇개월 일할애를 굳이 까고,까칠한 잔소리하며 교정시킬려는 수고스러운 일을 할 사람이 없는것도 이유겠지만 이 세상에 가득 차있는...사람에게 아무죄책한 없이 상처주는 '악의'를 생각하자면 이상할 정도로 재밌게 일한 그 경험이 신기하기만 하다.
일을 하며 느낌점은
'야~ 진짜 하루에 들어오는 책들이 이렇게 많구나' 라는 생각과 '도대체 이런책이 팔릴거라고 생각하는건가' 싶었던 알수없는 괴작도서들을 접하기도 하고...도매쪽에서 65%~90%까지 가격으로 사오는데 여기에 할인해주고 행사하고 뭐하면 남는게 별로 없구나 이런생각도 하고..하지만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중,고등학교 문제집 매출액이 전체도서 매출액의 50%를 넘는다는 사실 ㄷㄷㄷ
단순히 이 서점만의 특성일지 모르겠으나 나름 그 지역에서는 본점외에도 지점까지 몇개 가지고 있는 그런 서점에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중고딩문제집에 편향되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그밖에도 각 지점간 매출액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꽤~ 있다는것도 알았고(경쟁 심리 ㄷㄷㄷ)
승진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구나 싶었다.
여자저차해서 나도 다른걸 해야해서 몇개월 일한후 그만뒀지만, 여전히 그때의 추억은 너무 좋게 남아있다. 나중에 내가 나이를 훌쩍~많이 먹어서도 이날의 추억들은 정말 '화양연화'라는 표현이 딱 ~ 맞아 떨어질정도로 빛날듯! (도대체 얼마나 재미없는 20대 생활이길래 알바좀 한 시간이 그렇게 좋았냐! 라고 묻는다면 할말이 없지만 -_-)
이쁘고 마음씨도 착한 누나,동생들하고 가끔 인사라도 하며 좋게 좋게 지낼수 있는게 좋았고, 냉정하게 나에게 잘못을 지적해도 할많이 없는일에도 꾸욱~ 참아가며 좋게 말씀해주신 과장님도 고맙다. 우선 나를 알바자리에 뽑아주신 것만으로도 눈물나게 감사 ㅜㅜ 알바 면접이후 "연락 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믿고 전화붙잡고 기다리다 전화가 끝내 안오면 허망하고 또 괜히 맘아프고 억울하기도 했는데 ㅜㅜ
그리고 같이 일했던 형! 성격도 좋고 힘도 좋고 센스도 있고 요즘 사람같지 않게 감정컨트롤도 잘하고 멋쟁이!
가끔씩 그때 좋았던 추억이 생각나서 내가 일했던 그 서점을 찾아가볼까? 생각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망설여질뿐 실제로 가지는 못한다. 가끔 지점에 가서 책을 휙~ 하고 사오기는 하지만 '예비백수'인 내 입장에서 뭐 별로 '직장인'분들과 할말도 없을거 같고 무엇보다도 워낙 내가 재미없는 인간이라서 가서도 뻘쭘할뿐 살갑게 얘기를 나눌 그럴 깜냥도 안된다.
그 좋은분들이 언제까지 일할지는 모르겠지만(하루종일 서있어야 하고 개념없는 싸가지 고객들도 자주 상대해야하는 매장직은 여자들이 하기에 힘들어서 금방 그만두고, 내가 일했던 부서 역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오랫동안 일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내년 졸업하기 전에 구직에 성공하고 사회적인 의미에서의 '사람구실'-_-을 할수 있게된다면 그곳을 찾아갈수 있을까?
모르겠다...흠...이런식으로 내가 놓치고 연락이 끊켰던 몇몇 친구들 그리고 형들이 있는데 과연 이번에는 최소한 연락해서 술한잔이라도 할수 있을런지 휴~
# by | 2008/10/19 17:45 | 개풀 뜯어먹는 소리 | 트랙백 | 덧글(4)



